본 시리즈는 매월 달라지는 피부 건강 고민을 함께 나눕니다. 누구나 궁금해하는 월별 피부 질환에 대해 리원피부과 전문의들과 함께 명쾌한 해답과 꿀팁을 전합니다.춥고 건조한 겨울에 피부를 괴롭히는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한랭 두드러기와 콜린성 두드러기가 있다. 두 질환 모두 극심한 가려움증을 유발하지만 발병 원인은 엄연히 다르다. 그러나 겨울철에는 차가운 외부환경에 있다가 따뜻한 실내로 들어오면서 두 질환에 대한 감별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
피부과 전문의 이미혜 원장(리원피부과)에게 두 질환의 차이점을 물었다.
Q. 한랭 두드러기와 콜린성 두드러기는 유사한 증상이 많아 혼동되기 쉬운 질환인데요. 각각 어떤 질환인지에 대해서 설명해 주세요.한랭 두드러기는 찬 공기, 차가운 물, 얼음 등에 노출되면 피부에 두드러기가 나타나는 현상으로, 찬 것에 노출된 후 몸이 다시 데워질 때 두드러기가 더 심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피부가 부풀어 오르는 팽진 발생과 함께 가려움이 느껴지는데, 특히 한랭 자극이 없어지면서 다시 따뜻해질 때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아 콜린성 두드러기와 같은 타 질환과의 감별이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일교차가 크거나 추운 가을, 겨울에 특히 호발합니다.콜린성 두드러기는 체온이 정상 체온보다 조금만 올라가도 몸에 두드러기 및 감각 이상이 생깁니다. 운동, 감정적 스트레스, 뜨거운 목욕 등 심부 체온의 상승이 원인이 되어 발생합니다. 1~2mm의 작은 팽진 및 홍반이 동반되며, 가렵거나 따가움을 동반한 피부 병변이 주로 몸통을 중심으로 발생합니다.
Q. 한랭 두드러기는 왜 생기는 건가요한랭 두드러기의 원인은 다양한 한랭 자극입니다. 흔하게 △추운 날씨 △찬 공기 △찬물 △얼음이나 차가운 물체 △차가운 음식 등이 발병 원인으로 손꼽힙니다. 발병 기전으로는 한랭글로불린, 한랭응집소 등 한랭 관련 물질이나 특이 면역 글로불린 E가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대부분 후천적으로 발생하며 IgE 매개의 경우 수동전이가 50%에서 가능하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후천 한랭두드러기 검사로 한랭단백질(Cryoprotein)이라는 물질이 검사에 활용됩니다. 가족성 한랭 자가염증 증후군의 경우 우성 유전되는 질환으로 가족력이 있으며, 피부에 발생하는 한랭 두드러기 병변과 함께 관절통, 결막염, 열, 두통 등의 증상이 동반됩니다.
Q. 콜린성 두드러기도 한랭 자극이 원인이 되나요콜린성 두드러기는 한랭 두드러기처럼 피부 표면 온도의 변화가 아닌 심부 체온의 상승이 발병 원인입니다. 심부 체온이 1도씨 정도 상승하면 발병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신체적 운동 △뜨거운 목욕 △스트레스나 감정적 자극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Q. 두 질환은 가려움이 동반된다는 동일 증상이 있는 만큼 혼동되기 쉽습니다. 가려움증 말고 두 질환을 구분할 수 있는 증상이 있을까요한랭 두드러기는 다른 두드러기의 증상과 마찬가지로 팽진과 가려움증을 동반합니다. 이 외에 호흡곤란, 두통, 저혈압, 실신 등도 동반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한랭 두드러기는 피부에 발생하는 두드러기 모양 자체가 진단적인 것은 아닙니다. 피부 병변의 생김새보다는 유발 원인에 의한 병력 청취 및 임상적 판단이 필요한 질환입니다. 보통 피부에 발생한 두드러기 병변들이 2시간 이상 지속되지 않고 사라지며, 그 이상 지속되는 경우 다른 질환을 고려하기도 합니다.반면, 콜린성 두드러기는 주로 몸통에 발생하며 얼굴과 손발에 발생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병변은 아주 작은 1~2mm 가량의 팽진과 홍반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인데, 보통 1시간 이내에 저절로 소실됩니다. 가려움증이 동반되는데, 다른 두드러기에 비해 따가움을 호소하는 비율이 높은 편입니다. 한랭 두드러기와 마찬가지로 호흡곤란, 어지럼증, 두통, 오심, 구토, 설사 등 전신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Q. 증상 외에 두 질환을 구분하는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요발병 원인으로 두 질환을 구분하는 것이 가장 명확합니다. 한랭 두드러기는 한랭 자극, 콜린성 두드러기는 심부 체온 상승으로 발생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원인만 보아서는 구분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겨울철 실외에서 찬바람을 맞으며 운동한 후에 따뜻한 실내로 들어왔을 때 두드러기가 발생했다면, 어떤 원인(찬바람인지 심부 체온 상승인지)으로 두드러기가 나타난 것인지 구분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원인 상황에 대한 병력 파악이 매우 중요하며, 병원에서는 아이스 큐브 테스트(Ice cube test)와 같은 진단적 검사의 도움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하기도 합니다.
Q. 두 질환은 원인이 다른 만큼 치료법도 다를 것 같습니다.두 질환 모두 질환 발병의 원인이 되는 요소를 제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한랭 두드러기는 단기간의 치료로 근본적인 치유가 어렵습니다. 원인 상황을 차단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가장 중요하며, 추위 등 두드러기를 악화하는 한랭 자극을 피하면서 증상이 나타났을 때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해 증상을 예방하거나 완화해야 합니다. 또한 한랭 두드러기 피부병변이 있는 경우 먼저 다른 질환과의 감별을 통해 확진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혈관염이 동반된 다른 질환이거나, 가족력, 전신 증상을 동반하는 타 질환과의 감별이 필요합니다. 경우에 따라 부신피질 호르몬 혹은 면역 억제제 등의 치료 및 항면역글로불린 E 항체 등의 생물학적 제제의 사용도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상당 부분 긍정적인 효과가 보고되고 있습니다.콜린성 두드러기 또한 원인이 되는 상황인 과도한 운동, 스트레스, 뜨거운 물 목욕 등을 피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치료 방향입니다. 또한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여 치료할 수 있습니다. 항히스타민제는 장기 복용 시 부작용이 드문 안전한 약제에 해당하므로 복용 시 안심하셔도 됩니다.
*한랭 두드러기 셀프 진단법*팔 안쪽에 얼음을 댄 후 대략 10분 후 얼음을 제거했을 때 얼음 모양으로 두드러기가 발생하면 의심.
※꿀TIP. 한랭 두드러기 예방법※1. 실내 온도는 보통
18도~20도 전후, 습도는 40% 이상으로 유지할 것.2. 겨울철 외출 시 마스크, 목도리 등을 통해
피부 노출 부위를 최소화할 것.3. 한여름에도
찬물 샤워는 피할 것.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이미혜 원장 (리원피부과 피부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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